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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30. SUN

MY WEDDING STORY 연애 10년 후

만난 지 10년이 되는 날 결혼하자고 약속을 했고, 10주년이 되는 날 부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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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W THEY MET

    같은 수업을 듣다가 만났다. 첫 수업 후 지하철역에서 마주치게 되자 친하게 지내자고 먼저 말을 걸었는데 신랑은 자신과 그 무리가 먼저 말을 걸었다고 한다. 아직까지 서로의 기억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PROPOSE

    친한 친구가 카페에서 만나자고 해서 별 의심 없이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음악이 흐르고 카페 벽면에 영상이 흘러나왔다. 프러포즈 영상이었다. 신랑이 친구와 함께 계획한 프러포즈였다.


    VENUE

    스테이지28은 꿈꿔왔던 야외 웨딩에 대한 로망을 실현해 준 완벽한 장소였다. 다른 곳은 가보지도 않았고 무조건 여기였다. 결혼식을 했던 5월은 해가 길어서 저녁 6시 웨딩임에도 시작할 때는 한낮 분위기였고, 2부 때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해 야외 조명과 어우러져 정말 로맨틱했다.






    DRESS

    총 세 벌의 드레스를 입었다. 신부대기실이 아닌 밖에서 하객을 맞이할 계획이라 식전에 입을 활동성이 좋은 드레스와 야외 예식인 만큼 트레인이 길지 않은 본식 드레스, 2부에 입을 드레스. SNS를 통해 드레스 숍의 화보를 보고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골랐고, 베뉴와 마찬가지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HAIR & MAKE-UP

    수년째 단발로 지냈기에 머리를 길러야 하지 않냐는 주변인들의 말에도 불구하고 내게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라 생각해 그냥 단발로 하고 화장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했다.


    FLOWER

    봄처럼 화사하고 설레는 오렌지와 그린을 컨셉트로 잡았다. 야외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내추럴한 스타일로 장식하고 신랑신부가 돋보이도록 중앙 아치에 무게를 두었다. 테이블 센터피스는 투명 화병에 한두 송이의 꽃을 꽂아 포인트를 주었고, 중간중간 아이비 화분으로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MOOD

    전체적인 컨셉트는 ‘함께 맞이하는 열 번째 봄’이었다. 식이 치러지는 가든을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따라 10년 동안 우리가 함께한 사진들을 걸어두었다. 오랜 시간 함께 지켜봐준 하객에게도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추억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JEWEL

    많은 이가 선호하는 브랜드에서 예물을 했다간 자칫 모두의 결혼반지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한 브랜드는 우선적으로 제외하고 심플한 스타일의 타사키 피아노 링으로 골랐다.
    INVITATION 그린 계통의 청첩장 위에 미니 카드가 한 장 올라간 형태로 끈으로 묶고 유칼립투스를 직접 자르고 끼웠다.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모두 야외 결혼식과 어울리는 청첩장이라고 좋아해줬다.


    COMMENT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제일 고민이었던 것이 날씨였다. 기상청의 지난 일기예보 자료를 보니 결혼 날짜에 근 10년간 비 한 방울 오지 않아 당연히 비는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혼식 날이 다가올수록 비가 온다, 안 온다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했다. 그때부터 온갖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몇 시간 간격으로 확인했다. 날씨로 스트레스를 받는 내 모습을 보고 지인들은 절대 야외 예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였으니. 결국 당일 아침까지 비가 왔지만 야외식을 포기할 수 없어 비를 맞으며 세팅했다. 그런데 오후 1시쯤 되니 정말 기적적으로 비가 그쳤다. 먹구름이 꼈던 하늘도 맑게 개고 미세 먼지 하나 없는 청량한 하늘 아래서 예식을 치렀다. 모두 기적 같은 결혼식이었다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