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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2. SAT

WHAT A WONDERFUL DAY '즐기는' 결혼식

3일 동안 프랑스에서. 우리의 웨딩 파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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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W THEY MET

    2004년 비엔나 미술대학에서 처음 알게 된 바스티는 당시 같은 과 선배였다. 1년 반 정도 과에서 알고 지내다가 2006년 5월에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


    PROPOSE

    3년 전 모로코 여행을 갔는데, 마라케시 지역에서 묵었던 리야드 옥상에서 저녁식사를 하다가  바스티가 반지를 주며 프러포즈했다.


    VENUE

    평소 여러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내 결혼식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커플이 많은 유럽의 문화도 그렇고, 10년 이상 연애하면서 내 마음도 예전과 다르게 변해 한국에서의 결혼식을 생략하고 친한 지인만 모여 나와 바스티가 사는 유럽에서 가족식으로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뒤라 결혼 파티 정도로만. 장소는 항상 바스티가 부모님의 프랑스 여름 별장에서 결혼하자고 했는데 세뇌를 당한 건지 자연스럽게 프로방스에서 하게 됐다.






    DRESS

    한국에서 세 벌의 드레스를 입고 결혼사진을 찍었고, 프랑스에서는 3일간 열릴 파티에 맞춰 입을 드레스를 골랐다. 첫날 입은 메인 드레스는 라벤더밭과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시부모님이 선물해 주었고, 둘째 날엔 한복, 마지막 날엔 파티 원피스를 입었다.


    HAIR & MAKE-UP

    최대한 내추럴함을 강조하기 위해 메이크업도 평소 가지고 있는 제품을 사용했다. 친구들이 염색부터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을 다 해주었다.


    FLOWER

    프로방스 라벤더밭이 결혼 파티의 컨셉트였기에 다른 꽃은 최대한 생략했다. 집 정원에 있는 라벤더를 꺾어 부케를 만들었고 집 마당에도 꽃이 많아 다른 장식을 할 필요가 없었다.


    MOOD

    예식이라기보단 파티라는 개념으로 진행했기에 초대한 이들 모두와 많이 대화하고 더욱 가까워지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하루보다 3일 정도 같이 먹고 놀고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와 가족이 오는 거라 하루는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덕분에 부모님들도 서로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JEWEL

    프러포즈 링은 시할머니가 시어머니에게 준 다이아몬드 반지로, 시어머니가 그것으로 프러포즈하라며 바스티에게 건네주었다고 한다. 웨딩 링은 최대한 심플하게 바스티는 화이트골드 링으로, 나는 심플한 링에 작은 다이아몬드를 가드 링처럼 붙여서 제작했다.


    EVENT

    시아버지가 생각지도 못하게 한국어로 인사했다. A4용지 분량의 한국어로 스피치를 했는데, 모두 예상 밖의 일이라 놀라워했다. 몇 개월 전부터 몰래 준비했다고 한다. 정말 커다란 감동이었다.


    HONEYMOON

    2주간 하와이로 갔다 왔다. 유럽에서 하와이에 가기엔 20시간이 넘는 비행이라 너무 멀어 못 갔는데 신혼여행으로 가게 된 것이다. 


    COMMENT

    평생 한 번뿐인 결혼식이니 많은 생각을 하고 준비하길 바란다. 우린 1년 전부터 구상했고 혼자 발품을 팔아가며 준비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특히 해외에 살면서 떨어져 지낸 가족, 친구들과 한자리에서 며칠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따로 스태프를 쓰지 않을 정도로 결혼식을 도와준 친구들에게 고마웠고, 그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 10주년에 다시 모두 프로방스에서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