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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4. TUE

HOTEL PLAYER 호텔왕

서울 부티크 호텔을 재정의할 레스케이프의 김범수 총지배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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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범수 미식 블로거 ‘팻투바하’라는 이름으로 친숙하다. 2011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스타필드, 데블스도어 등을 기획했고 현재 조선호텔 상무로 레스케이프 총지배인에 선임됐다.



    총지배인이라는 직함이 마음에 드나 가문의 영광이다. 스스로는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듀서이자 큐레이터란 느낌으로 일하고 있다.

    ‘19세기 파리’라는 컨셉트를 택한 이유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타임리스(Timeless)한 호텔을 만들고 싶었다. 세월이 흐르며 더 근사해질 공간을 상상하다 보니 프랑스가 떠오르더라. 공간적으로는 이질적인 공간이 되길 바랐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서울이 아닌 듯한 느낌을 주는 장소 말이다.

    자크 가르시아와의 작업은 어땠나. 파리 호텔 코스테와 뉴욕 노매드를 디자인한 인물이다 컨셉트 디자인 단계부터 많이 만났다. 칠순이 넘었지만 모든 걸 손으로 그리는 디테일의 ‘끝판왕’이다. 부티크 호텔은 층위(Layer)가 중요하다. 한눈에 파악되지 않고, 찾아볼수록 세부적인 매력을 발견해야 한다. 총 11개 타입의 객실은 같은 타입이라도 컬러가 다르다. 손님 입장에서도 즐거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공간은 6층 전체를 차지한 중식당 ‘팔레드 신’은 한국 최고의 레스토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홍콩 레스토랑 ‘MOTT32’의 딤섬과 오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미식가이자 신세계그룹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로서 쌓아둔 취향을 맘껏 발현했다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운도 따랐다. ‘MOTT32’에서는 먼저 제안이 왔고, 호텔 최상층 25층에 자리한 레스토랑 ‘라망시크레’는 뉴욕의 <미슐랭 가이드> 2스타 ‘더 모던’과 협업하는 구도다. 평소 좋아하던 런던의 크래프트 칵테일 바텐더들도 마침 가게를 그만둔 터라 함께 호텔의 바, ‘마크 다모르’를 같이 구상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가장 좋아하는 국내 페이스트리 숍 메종 엠오와 헬 카페까지! 기적 같은 일이다.

    호텔 F&B 운영은 기존 레스토랑 운영과 다르지 않나 우리는 정확히 그 반대다. 호텔 레스토랑 같지 않게 운영하는 게 목표다. 호텔 F&B 고유의 장점이 어떤 고객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되기도 하기에 문턱을 낮추고 싶다. 한때는 국내 미식 문화를 선도했던 호텔 레스토랑들이 최근 트렌드를 빠르게 좇지 못하는 면이 있는데 우리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레스케이프는 F&B가 강하다. 한국의 미식 문화는 강남이 강세인데 위치에 대한 우려는 없나 사람들은 점점 낯선 공간과 환경을 찾아다니게 돼 있다. 그런 면에서 남대문이라는 위치는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남대문 시장이 문을 닫은 밤이면 호텔 내부와 외부 환경이 주는 대비가 엄청나다. 그야말로 일상으로부터 탈출이다.

    호텔에서 묵는 첫날, 당신이 객실에서 하고 싶은 일은 화장실 욕조 옆에 소파가 있다. 목욕을 즐기며 와인도 음미하는 여유를 누리고 싶다. 워낙 ‘사진발’ 잘 받는 공간이 많으니 부지런히 사진을 찍지 않을까.





     

    붉은 컬러가 돋보이는 아뜰리에 스위트




     

    7층에 자리한 르살롱바이메종엠오와 라이브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