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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TUE

WITH A BIG SMILE 양미라의 일상행복주의

방송 출연 후 '선남선녀' 부부로 화제! 밝고 명랑한 기운 그대로 간직한 그녀의 웨딩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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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튜브 톱 드레스는 Monique Lhuillier by My Daughter’s Wedding, 각진 모자는 Evepiaget Boutique,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볼드한 네크리스와 이어링, 뱅글은 모두 Fred.



    깃털 장식 드레스와 베일, 헤어밴드는 모두 Lilia Bride. 라운드 이어링과 링은 모두 Stonehenge.



    삶이 계속된다는 걸 우리는 종종 잊는다.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있었던 스타의 이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 명제는 좀 더 엄격하게 적용되기도 한다. 모두 친근한 애칭으로 기억했던 양미라의 결혼 소식을 듣고, <엘르>가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기로 한 건 그 때문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처럼, 제 시간도 거꾸로 가는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사람들이 20대 때 느꼈던 경험과 감정의 폭을 다 누리고 있거든요.” 논란과 관심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양미라는 인터뷰 내내 수다쟁이가 되어 ‘현재의 삶’을 이야기했다. 지금과 일상에 집중하는 삶이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양미라는 다시 인생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길 준비가 돼 있다.


    웨딩 스튜디오 촬영을 아직 안 했다면서요. 오늘 촬영하며 무슨 생각을 했나요 그러고 보니 신부로서 아무 생각이 없었네요. 오랜만에 하는 촬영을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에만 신경이 기울어서요. 어쩌죠(웃음).
    10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요. <엘르 브라이드>에 스포일러를 해준다면 가을 저녁을 만끽하는 야외 결혼식이 될 거예요. 가까운 사람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파티 느낌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로 부담 없이 준비하고 있어요.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이 궁금해요  지인과의 자리에서 처음 만난 이후 종종 어울리게 됐는데 오빠가 레저를 즐길 곳이나, 국내 여행지를 많이 알더라고요. 워낙 집 근처에서만 생활하던 저는 그게 멋있어 보였어요. 주변에서 “둘이 좋아하니까 같이 다니는 거 아니야?” 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됐죠.
    상대의 어떤 면을 보고 결혼에 확신을 갖게 됐나요  4년 가까운 시간을 거의 매일 만나며 함께 보내고 있어요. 1년 전부터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됐는데 그 강아지를 너무 예뻐하는 거예요. 애교 섞인, 혀 짧은 소리까지 내면서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강아지를 대하는 모습이 나보다 약한 존재 혹은 자식을 대하는 태도처럼 보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무뚝뚝해서 오빠를 어려워하던 주변 사람들도 지금은 “오빠 같은 사람이 왜 널 만나?”라고 하는데 그런 말이 기분 나쁘지 않아요. 시간이 확신을 준 거죠.



    시스루 드레스는 Cortana by Kayla Vennet. 리본 장식에 진주가 세팅된 티아라와 이어링, 링은 모두 Tasaki, 진주 장식의 펌프스는 Monobabie.



    미니멀한 수트는 Jain song. 베일은 The Queen Lounge. 티아라는 Sooya. 길게 떨어지는 이어링은 Swarovski. 펌프스는 H&M.



    비비드한 컬러의 원 숄더 원피스는 Ted Baker. 베일은 The Queen Lounge. 이어링은 Monica Vinader.



    결혼은 한 팀이 되는 거잖아요. 이 사람이 내 사람이라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남한테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이에요. 일찍 연예인으로 살았더니 괜히 안 좋은 말이라도 나올까 봐 부당한 상황에서도 참는 게 습관이 된 거죠. 그때마다 오빠는 제 편이 돼서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요.
    서로 다른 점에 끌린 건가요 정말 달라요. 제가 처음 만난 사람과도 평생 볼 사람처럼 이야기를 나눈다면 오빠는 자기 사람한테 집중하죠. 제가 다수의 의견을 따르려는 쪽이라면 오빠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요. 그나마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청소를 좋아하고 입맛이 비슷하다는 것 정도?
    연애나 사랑은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였나요 원래 타협하지 않으려 했어요. 일에 미련도 있었고, 괜히 책임질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었죠. 주변에서 결혼 안 하냐고 하면 “100세 시대인데 뭘 벌써?”라고 말하는 편이었는데 올해 갑자기, 확신이 생겼어요. 오빠는 좋은 사람이고 이렇게 한결같은데 뭘 고민하고 주저하는 걸까? 좀 더 안정적으로 남들 사는 것처럼 사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 나 올해 결혼할 거야”라고 말하니까 오빠가 “축하한다”고 하더군요(웃음). 프러포즈는 얼마 전 4주년 기념일 때 지인들과 있는 자리에서 받았어요.
    모든 게 자연스러웠군요 하지만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조심스러워요. 저도 얼마 전까지 싱글 입장이었으니까 제 또래 여성들이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흔들리기도 한다는 걸 알거든요. 미혼인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면서 놀 때는 신나다가도, 기혼인 친구들과 만나거나 아이를 데리고 나온 모습을 보면 ‘저렇게 사는 게 보편적인데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죠. 저는 이제 결혼을 택했지만 안하고도 행복했을 것 같거든요. 결혼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예요. 사람마다 다른 거죠.

    그래도 선택을 내린 이후엔 고민도 깊어지겠죠. 어떤 부부가 되고 싶나요  동생(양은지)은 어릴 때부터 꿈이 현모양처였어요. 그런데 저는 특정 결혼 생활을 꿈꾸거나, 어떤 아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은지가 “언니 왜 그래, 새 신부 맞아?”라며 묻는데 전 ‘예신’ ‘예랑’이라는 말에도 적응이 안돼요. 오빠와 함께한 지난 4년처럼 평생 그렇게 살고 싶어요. 아이가 생긴다면 아이도 좋은 에너지 속에서 밝게 키우고 싶고요.



    파스텔 컬러의 원피스는 Rochas by YOOX.com. 미니 베일은 Sooya. 이어링은 Lovcat Bijoux. 메리 제인 슈즈는 Roger Vivier.



    모던한 드레스는 Mariebelle. 베일은 Sooya,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핑크골드 이어링과 네크리스, 깃털 모티프의 링은 모두 Boucheron.



    함께 보낸 시간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준 요소가 있다면  오빠가 작은 메모나 편지 같은 걸 곧잘 써요. 여행을 가면 제가 늦잠 자는 동안 글을 써서 남겨 두죠. 편지를 꽤 많이 받았는데, 평소에는 말수 없던 사람이 편지에 담은 진심을 볼 때마다 돈독해져요. 어떤 게 고맙고, 뭐가 미안한지, 그래도 예쁘게 만나자는 글을 읽으면 저도 잘할 수밖에요. 한번은 제가 씻고 나왔을 때 목걸이와 편지가 놓여 있는 걸 보고 펑펑 울었는데 오빠가 숨어서 그걸 사진으로 찍고 있더라고요(웃음).
    <힙합의 민족2>나 <매력티비> 같은 최근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보면 기본적으로 진취적이고 재미있게 살려는 것 같아요  그게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일상 행복주의자’라고 할까요? 결혼도 그래요. 인생이 마음먹는 대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 잘 살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지금처럼 함께 맛있는 밥 먹고, 재미있게 지내는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요.
    언제 스스로 그런 사람인 걸 깨달았나요 일을 쉬게 된 이후에 또래 친구가 많이 생겼어요. 수다를 떨다 보면 고민이 많던 시기에도 어떤 친구에게는 제가 부러움의 대상인 거예요. 연예인으로서 커리어가 이어지지 않은 게 한때는 슬펐는데, 잠깐 활동했는데도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항상 열심히 뭔가를 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그냥 ‘아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싶어요. 제 상황도 받아들이게 됐고요. 일적인 성취감은 줄었지만 인간적으로는 진짜 풍요로워졌죠.
    어떤 경험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나요? 물론 사랑도 포함되겠죠 물론이에요. 쉬는 동안 일찍 데뷔하는 바람에 제대로 못했던 연애도 하고,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도 가고, 대학도 편입해서 다시 연극영화과 공부를 하고 대학원도 다녔어요. 그래서 저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빗대서 ‘미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고 해요. 남들은 어릴 때 공부하고 30대에 돈 버는 데 저는 거꾸로 한다고요. 이제야 곡선이 맞아요. 원래 가졌어야 했던 감정선을 갖추고, 사람들과 공감 어린 대화를 나누죠. 다시 연기하는 데도 이런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오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럴 때 근사한 말을 해야 하는데(웃음). 덕분에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정말 고맙다고 할게요. 어때요, 괜찮죠? ?



    실크 소재의 우아한 드레스와 베일, 헤어밴드는 모두 Leemyungsoon Wedding Dress. 드롭형 이어링은 Golden D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