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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2. WED

WEDDING-PERFECT ARMS 드레스를 위해서! 팔 라인 다이어트

팔뚝 통통이의 현실은 고달프기만 하다. 운동과 시술로 팔뚝 다이어트를 감행한 두 예비신부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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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브무브! 5주간의 팔운동
    출렁이는 팔뚝 살과 평생을 함께해온 나는 이 살들이 분명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이라 굳게 믿으며 살아왔다. 오프숄더나 슬리브리스 상의는 언제나 기피 대상이었고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팔이 드러나는 드레스가 입고 싶어졌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나란 신부란! 침대에서 도넛이나 먹고 싶은 몸을 일으켜 찾은 곳은 노팅 힐에 있는 보디이즘(Bodyism). 로지 헌팅턴 휘틀리, 휴 그랜트 등의 몸매를 담당하는 헬스 트레이너 제임스 두이간(James Duigan)이 설립한 피트니스 센터로, 내부는 긍정적인 문구들로 장식돼 있었다. ‘이렇게까지 할 일이야?’ 사랑과 감사로 가득한 좌우명에 입을 삐죽거렸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이왕 시작한 것, 내 한계를 넘어보리라! 드레스에 걸맞은 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주 5회씩 5주간 방문하기로 결심. 월요일 필라테스, 화요일 복싱, 수요일 PT, 목요일 고강도 트레이닝, 마지막으로 금요일에 누워서 진행하는 근막 이완 테라피로 이어지는 빡빡한 운동 스케줄을 뿌듯하게 감상했다. 첫 수업은 복싱. 팔뚝 살을 출렁이며 눈앞에 별이 보일 때까지 패기 넘치게 복싱 패드를 두드렸다. 일주일이 지나고 느낀 점은? 평소 마라톤이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즐기는 내게 복싱을 제외한 나머지 운동들은 비교적 가볍게 느껴졌다는 것. 생각보다 온순한 운동에 과연 팔뚝 살이 없어질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이윽고 필라테스 시간. ‘이 죽일 놈의 팔뚝 살들!’ 한번은 짜증이 나 꽉 끼는 옷을 벗으려고 허우적대는 사람처럼 미친 듯이 팔을 흔들었다. 이어 절망으로 가득 찬 얼굴로 리포머(Refomer; 스프링의 장력을 이용한 운동기구)를 마구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러지 마세요!” 극강의 탄탄한 몸매에 평생을 꿈꿔온 팔 라인을 장착한 필라테스 강사 파올라가 소리쳤다. “당신 팔들이 다 듣고 있어요.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해요!” 이곳에선 누구든 몸에 대한 나쁜 말을 하거나 부정적인 신호를 내뿜는 게 금지다. ‘하…. 그래 팔뚝 살들아, 사랑한다!’

    리포머로 한 시간가량 운동한 다음 날. 양팔 근육뿐 아니라 복부도 조금 탄탄해지는 게 느껴졌다. 마돈나가 필라테스를 그렇게 오래 했다지! 3주쯤 됐을 땐 슬슬 운동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플랭크 자세로 꽤 오래 버틴다거나, 팔굽혀펴기를 만족할 만한 횟수로 할 만큼 팔 근육이 붙은 것. 하지만 여전히 특효약은 필요해 보였다. 그러던 중 지방세포를 얼려 지방을 분해하는 시술인 젤틱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피트니스 센터를 믿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내게 시간이 넉넉지 않은 걸 어쩌나. 고민 끝에 상담을 예약했고, 양 팔에 패드를 붙이면 이 패드가 살을 끌어당기면서 얼려 팔 지방의 약 25%를 분해해 줄 거라 했다. 피부를 땅긴다니. 탄력도 함께 잃을 수 있다는 말 아닌가! 바람 앞에 놓인 등불처럼 마음이 왔다갔다했지만 결국 값비싼 시술 대신 좋아하는 머스크 향의 보디 세럼을 구입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 기분까지 업시키는 편이 결혼 비용을 되새김질하는 것보다 속 편할 테니까. 5주에 걸친 피트니스 프로그램 이수 후 나는 훨씬 단단해지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져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나 볼 법한 날씬한 팔은 물론 완성하지 못했지만 완벽하지 않은 나의 팔, 몸 전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5주간 공들였던 도전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팔운동은 계속된다. 쭉~. <엘르> 영국 뷰티 디렉터, 소피 베레즈너(Sophie Beresiner)



    고통 후의 달콤함, 스타킹필 
    결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꿈에 그리던 웨딩드레스를 찾기 위해 드레스 숍에 방문하기를 수차례. 하지만 거울 속 나의 시선은 웨딩드레스가 아닌 위쪽 팔뚝 살로 향했다. 롱 슬리브 드레스를 입어도 감출 수 없는 치명적인 팔 라인. 치아에 낀 고깃덩이처럼 거슬리기 짝이 없었다. 사이즈 ‘0’인 인생 최대의 날씬했던 시절에도 팔만큼은 날씬과 거리가 멀었던 바. 운동으로 결혼 전까지 이를 개선할 수 없음을 일찌감치 깨닫고, 쉽고 빠른 지름길을 택하기로 했다. 바로 ‘의느님’의 힘을 빌리기로 한 것. 무슨 시술을 하든 똑 소리 나게 해줘 늘 신뢰했던 병원, 린클리닉. 먼저 인바디 측정 결과와 세밀하게 촬영한 각도별 사진을 들고 김수경 원장을 마주했다. “지방세포의 파괴를 돕는 하이드로 주사와 섬유 부종을 완화하는 주사를 병행하는 스타킹필을 진행할게요. 순환을 개선하는 체외충격파 역시 병행해 부종과 셀룰라이트까지 함께 잡고요.” 단단하고 쫀쫀하게 뭉친 셀룰라이트와 근육을 풀어주는 체외충격파는 린클리닉의 시그너처 프로그램. 엎드린 자세로 30분간 어깨와 팔에 받는 충격파는 참을 수 없이 아팠지만 시술 후 왠지 모를 개운함이 느껴졌고, 뻐근했던 팔 라인이 유연해진 듯했다.

    드디어 고대했던 스타킹필 순서. 처음엔 이런저런 원리에 대해 질문하고, 한쪽 팔에 주사를 몇 대나 놓는지 속으로 세어보기도 했으나 이내 포기했다. “악” “억” “읍”…. 생각보다 큰 고통에 좀처럼 입을 다물 수 없었던 것. 팔 안쪽부터 시작한 주삿바늘은 점차 밑으로 내려갔고, 맞을수록 통증에 무감각해졌다. “아직도 안 끝났나요?” 입술을 꽉 물게 하는 고통스러운 주사 시술이 끝난 것도 잠시. 초음파 기계의 차례가 다가왔고, 다행스럽게도 그저 얼얼해진 팔의 감각을 느끼며 이를 진정하는 것으로 초음파는 마무리됐다. ‘어라?’ 모든 시술이 끝난 후 탈의실 거울 속에 비친 팔은 본래보다 두툼해져 있었다. 아무래도 많은 양의 식염수를 주입했기 때문일 터. 이후 몇 시간 동안 주삿바늘이 들어간 자리로 새어 나오는 용액을 휴지로 닦아냈고, 부기는 다음 날 바로 가라앉았다. 문제는 피부였다. 싸움이라도 한 듯 시퍼렇게 든 멍과 그 사이사이 빨간 점처럼 박힌 주사 자국. 날씨가 덥긴 해도 헐렁한 긴소매의 옷으로 감출 수밖에 없었다. 더욱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며 일주일 뒤 다시 찾은 병원. 팔 둘레는 26.6cm에서 25.5cm로 약 1cm가 줄어 있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놀라운 효과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결국 그 아픈 시술을 2회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 2주 후 마지막 방문으로 총 2cm가량 줄어든 나의 팔. 남은 웨딩 데이는 물론 신혼여행을 떠나기까지 운동을 지속해 이를 꾸준히 유지할 예정이다. 하와이에서 훌라춤도 못 출 흐물흐물한 팔뚝 살은 이제 안녕. 팔뚝 커버용 웨딩드레스도 안녕이다. 가늘어진 팔로 우아하게 부케를 던져야지. 행복이 날개를 달고 힘껏 날아오르길 소망하며!  익명을 요구한 <엘르> 코리아 에디터